By Nicola Rayner

탱고가 트라우마 회복에 도움을 준 사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폭력적인 공격을 당한 후, 한 작가는 춤을 통해 삶을 다시 발견했다. 춤은 삶을 바꾸는 힘을 가진 활동이다. 매년 방송되는 ‘스트릭틀리 컴 댄싱(Strictly Come Dancing)’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필자는 20년 넘게 춤에 대해 글을 써오면서 발레, 볼룸댄스, 브레이크댄스 등 다양한 춤을 경험해왔지만 아르헨티나 탱고만큼 마음을 움직인 춤은 없었다.
탱고라는 단어의 기원 중 하나는 반투어(Bantu)의 ‘드럼’을 뜻하는 단어 ‘탐보르(tambor)’에서 비롯되었다는 이론이다. 남아메리카에서 처음으로 캉돔베(candombe)라는 춤을 춘 사람들 중에는 노예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탱고의 전신인 이 춤은 최면에 걸린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는 현재의 탱고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밀롱가(milonga)에서 사람들은 반시계방향으로 방을 가로지르며 마치 명상 상태에 빠진 듯한 동작을 보인다.
유럽 이민자들이 빚어낸 탱고의 발전
1800년대 후반, 많은 유럽 젊은이들이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철도 건설에 참여했다. 타지 생활에 대한 향수를 달래던 이들은 주로 술집이나 도박장에서 만나 밴도네온(bandoneón)의 애절한 소리를 들으며 탱고를 추곤 했다. 스페인어로 포옹을 뜻하는 ‘아브라소(abrazo)’는 탱고에서 파트너와 나누는 춤의 기본 자세를 의미한다.
필자가 처음 탱고를 접한 것은 20여 년 전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였다. 당시에 본 공연에서 이끌려 무대에 오르게 되었지만, 서툰 동작에 당황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 후, 본격적으로 탱고를 배우기로 결심하며 첫 수업을 듣고 곧바로 매료되었다. 이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사해 현지 탱고 문화를 탐구하고, 관광 가이드 매거진에서 일하며 밀롱가 같은 인기 장소들을 취재할 수 있었다.

탱고를 잃고, 다시 회복하기까지
그러나 어느 날,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던 중 택시 운전사가 문을 잠그고 내게 총을 겨눴다. 대담하게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밀어 도움을 외쳤고, 차가 멈추며 길로 뛰어내렸다. 발목이 부러졌지만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병원으로 이송된 후 한동안 춤을 출 수 없을 것이라는 현실에 직면했다. 결국 들것에 실려 고향으로 향했고, 어머니의 집에서 회복 기간을 보냈지만 육체적 회복 후에도 심리적 고통은 커져만 갔다. 사고 장면이 머릿속에서 반복되었고, 일상적인 일에도 불안을 느꼈다. 탱고를 다시 추기 시작했을 때는 운동화와 파트너의 큰 도움에 의지해야 했다. 그러나 연습할수록 균형을 되찾고 낯선 사람과 다시 신뢰를 쌓는 법을 배웠다.
탱고의 치유력: 상처를 품고 재탄생
탱고는 최대한 파트너의 움직임에 귀 기울이도록 요구한다. 이러한 특성은 파킨슨병이나 치매 치료, 또는 외로움을 해소하는 방법으로도 활용된다. 아르헨티나의 밀롱가에서 춤을 추며 사람들은 파트너와 순간적인 관계를 맺고, 각기 다른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
탱고가 특별한 이유는 다른 춤과 달리 슬픔과 갈망, 고통 같은 감정을 포용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진정한 치유와 행복감을 찾을 수 있다. 춤이란 생명의 역동성을 상징하며, 실의에 빠진 개인에게 새로운 활력을 부여한다. 나처럼 인생의 큰 전환을 겪은 사람들은 종종 그 경험을 통해 춤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찾는다. 이는 삶을 잃는 것과 정반대로, 다시 살아있는 듯한 감각을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출처 : THEGUARDIAN.com